마흔이 되었고, 앞으로 몇 년은 직장에서 더 버티면서 호의호식할 수 있었겠지만, 인생의 황금기라는 40대를 더이상 남들에게 돈을 벌어주면서 살고 싶지 않았고, 온전히 나와 내 가족을 위해서만 살아가고 싶었다.
내가 있던 분야가 세일즈였던지라, 어차피 그 분야에서는 무한 경쟁만이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미리 와이프를 통해 포석을 깔아두었던 자영업의 세계로 발을 내딧을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래전에 보았던 간단한 통계는, 나와 내 가족이 모두 짐을 쌓고 이곳 밴쿠버에 정착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는데, 그 통계라는 것은 자영업자 비율이다.

생각은 단순했다.
"100명이 사는 마을에서 25명이 장사하는 곳에서 장사할래? 아니면 8명이 장사하는 곳에서 장사할래?"
"그리고 최악의 경우 장사에 실패하더라도, 우리 애들은 한국의 무한 경쟁속에서 공부하지 않게 해줄 수 있잖아!"
그렇게 밴쿠버의 생활은 시작이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밴쿠버의 흔하디흔한 한인이 운영하는 일식당에서 스시 기술을 배우며, 어느정도 경력이 쌓이고 경험삼아 여러가게에서 일도 해보고, 최종적으로 파트너쉽으로 가게도 오픈해본 결과, 내가 생각했던 부분이 옳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고, 동시에 가게만 오픈한다고 모두 돈을 버는 것은 아니라는 현실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캐나다가 한국보다 자영업하지 좋은 이유는 뭘까?
1. 자영업자 비율 (경쟁정도)
앞서 말했듯이, 경쟁적인면에서 한국보다는 휠씬 덜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여기도 경쟁이 심하고, 건더편에 어떤 가게가 오픈하냐에 따라서 우리집의 매출이 좌지우지 되는것이야 당연하다. 특히 최근 밴쿠버에 스시집에 1000개를 넘어섰다고 하고, 경쟁이 점점 심해지다 보니, 코퀴틀람이나 랭리 쪽으로 한식당을 오픈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고는 한다.
하지만, 한국처럼 한 골목에 치킨집이 몇개씩 들어오고, 뭐가 좀 장사된다고 하면,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고 하지는 않는다. 캐나다가 그렇게 빠르게 바뀌는 문화도 아닐 뿐더라, 하나의 가게를 오픈하는 프로세스나 에너지가 한국보다는 휠씬 많은 시간과 자본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또한, 밴쿠버 다운타운이나 로히드의 한인타운 같은 몰이 아닌 이상, 주택가와는 구분되어 상가가 형성되어 있고, 이곳을 "몰 mall" 이라고 흔히 부르는데, 하나의 몰에서는 관리하는 회사가 각 상가에게 영업권을 보호해 주어서(계약서에 명기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처럼 한 건물에 호프집이 2~3개씩 들어올 수는 애초부터 불가능한 구조다. 식당이 들어온다고 해도, 이란식당, 일식당, 중식당 처럼 어느정도 메뉴가 중복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입점이 이루어진다.
그 상가라는 "몰"의 비율도 주변의 주거지와 비교해보면, 그 비율이 많지는 않다. 단, 최근 형성된 신 상권의 경우, 약간 과도하게 상가 부지를 분양한듯 보여, 꽤 오랫동안 활성화가 되지 못한 몰도 많으니 신중한 선택은 필요하다.

